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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도손 사랑방

홍농노인복지센터의 일상

작성자
난원
작성일
2022-08-04 14:38
조회
237
홍농노인복지센터의 일상


같은 하늘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박웃음 피워가며 정을 나누는

가족 아닌 가족이 되어버린 우리네!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만났는지

이렇게 가슴 찡한 인연이 또 어디 있을까!


이른 봄이면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피어난

노오란 수선화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유혹을 하고

하얀 자두 꽃이 나비와 노닐며 입맞춤을 한다.

초여름이면 샛노란 금계국이 언덕베기에 빼곡이 피어나

지나는 바람에 리듬을 맞춰 춤을 추며,

사이사이에 화려하고 붉은 양귀비꽃이 자신의 꽃말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곳!

가을이면 뜨락 한가운데 노오란 국화가 한들거리며

파란 하늘과 사랑을 속삭이고

겨울이면 센터를 포근하게 감싸안은 무른 소나무 군락이

세상의 탐욕을 감추기라도 하듯이

하얀 면사포를 둘러쓰고 모노드라마를 펼지는 곳!


아침이면 동녘하늘에 희망찬 태양이 떠오르고

아름다운 새소리에 하루가 시작되는 곳

해질 무렵이면 하루의 고단함을 말해 주듯이

서쪽하늘에 붉은 노을을 토해내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며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곳!


행여 넘어질까 두 손을 꼬옥 부여잡고

서로를 보듬어 감싸 안으며,

모두의 마음 나눔으로 천년의 세월도 머물다 가는 곳!

어르신들의 보금자리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홍석우)